1973년 세워진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WT 조정원 총재는 2월 16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WT 본부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창립 50주년을 맞은 각오와 계획을 설명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 올림픽 참가 위해 노력할 것”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중심으로하는 국제스포츠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의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제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한해서 선수들의 참가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경우가 그러했다.

이와 관련해 조정원 총재는 “오는 4월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태권도 선수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중립국의 신분으로 참가를 허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다.

현재 IOC에서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정부의 기조에 따라 국제대회의 참가 가능여부가 결정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IOC는 선수들이 IOC에서 제시한 조건(도핑 등을 포함한 규정 및 의무 위반)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WT 역시 이러한 IOC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조정원 총재의 요지.

그러나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상황. 이러한 OCA의 입장은 개별 국가나 국제스포츠단체(IF)와의 공조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였고, WT는 OCA의 일방적인 발표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조정원 총재가 밝힌 것이다.

조정원 총재는 WT 창립 5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며 그 동안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서 자리잡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경기규칙의 발전적인 계정을 통해 태권도가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